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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태극마크 달고 세계무대' 박은호,"정말 간절합니다" [오!쎈인터뷰]

OSEN

2025.08.19 16:16 2025.08.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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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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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귀포, 우충원 기자] "정말 간절합니다". 

2025 세계남자 U20 라크로스 선수권대회가 제주 서귀포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뜨거운 경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무대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라크로스 강국을 포함해 약 20개국 1000여 명의 차세대 선수들이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자 U20 월드챔피언십은 4년마다 열리며 국제 라크로스 무대 중 규모와 권위 면에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C조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1승 2패를 기록했다. 자메이카와 잉글랜드를 상대로는 아쉽게 패했지만, 세계 무대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대표팀 명단 중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선수가 있다. 바로 미국 이름 크리스토퍼 팔라디노, 한국 이름 박은호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됐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다. 라크로스를 택한 그는 현재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2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비록 최고 무대는 아니지만, 운동 실력으로 대학 진학에 성공할 만큼 잠재력이 큰 선수로 꼽힌다.

한국 라크로스협회와 원동운 감독은 그의 합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인천 포스코고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원 감독은 국적 회복 절차부터 챙겼다. 팔라디노가 아닌 박은호라는 이름으로 대표팀에 포함된다면 엔트리 구성에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원 감독 뿐만 아니라 박재한, 류은규, 이주철, 최윤성, 박재환 코치도 박은호의 적응을 위해 물심양면 힘을 보태고 있다. 

박은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소감을 “생각보다 경기 수준이 높고 선수들이 굉장히 터프하다.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더 성장한 모습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국적 회복 과정에서도 가족의 든든한 뒷받침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싶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흔쾌히 동의하셨고, 단 한 번도 힘들어하지 않으셨다. 국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모님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선수 대표로 선서를 맡아 더욱 주목받았다. “제가 하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선서를 하니 각오가 더 커졌다.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는 저에게 간절하다. 더 발전해 성인 대표팀까지 성장하고 싶다. 한국은 제게 누구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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