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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빈?…'전범 수배' 푸틴, 어디서 젤렌스키 만날까

연합뉴스

2025.08.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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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도 관심…"튀르키예나 카타르가 안전한 선택지" 지적도 회담장소 논의 전 선결과제 많아…의외의 장소 낙점 가능성도
제네바? 빈?…'전범 수배' 푸틴, 어디서 젤렌스키 만날까
헝가리도 관심…"튀르키예나 카타르가 안전한 선택지" 지적도
회담장소 논의 전 선결과제 많아…의외의 장소 낙점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2주 안에 마주 앉게 된다면 어느 나라에서 회담이 열리게 될까.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성사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처음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놓고 이미 유럽 몇몇 국가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을 든 것은 스위스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됐다면서 중립국으로서 갈등 관계의 국가에 회담 장소를 제공하며 중재에 나섰던 오랜 경험을 부각했다.
카시스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입국하더라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전쟁범죄 혐의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스위스는 ICC 가입국이지만 지난해 개인적 이유가 아니라 외교적 업무로 스위스를 방문할 경우 ICC 체포영장 집행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규정을 정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스위스 제네바를 밀고 있다. 그는 프랑스 매체 인터뷰에서 "(회담은) 중립국에서 열릴 것이며 따라서 스위스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제네바를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스위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럽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바 있어 푸틴 대통령이 선뜻 스위스 회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제네바에서 회담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이었다.

오스트리아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유치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오스트리아에서 회담이 열리면 ICC와 접촉해 푸틴 대통령의 참석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수도는 회담장으로서의 오랜 전통이 있다"면서 이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월에 빈을 방문했을 때 회담 장소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가 있어 갈등 현안에 대한 국제회의가 빈번하게 열린다.
헝가리 역시 회담 개최를 원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미국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을 만난 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통화했으며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저지하고 있는 헝가리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유럽 정상들의 요청을 받고 오르반 총리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NBC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스위스나 헝가리로 가는 중에 그렇게 관대하지 않은 나라에 비상착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튀르키예나 이스라엘·하마스에 협상장을 제공하면서 ICC 회원국이 아닌 카타르가 안전한 선택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자체에 러시아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회담 장소 논의 이전에 해결돼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뜻밖에 미 알래스카주에서 열린 만큼 이번에도 의외의 장소가 선택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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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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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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