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장중 31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약 한달 반만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3일 3100을 넘겼고, 4·7일 잠시 내려갔으나 7월9일 이후 3100선을 지켜왔다. 이날 하락세는 전날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내리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경계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0.04포인트(0.95%) 내린 3121.52에 개장해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0%(69.23p) 급락한 3082.33에 거래 중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6억원, 1988억원을 동반 매수 중인 반면 개인이 홀로 246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 하락은 전날 대두된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우려와 미국 기술주 급락 충격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만 0.02% 상승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9%, 1.46% 하락 마감했다. 특히 AMD(-5.44%), 엔비디아(-3.50%), 브로드컴(-3.00%) 등 기술주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300p 이상 큰 폭 하락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9.33p(1.18%) 내린 778.63에 거래를 시작해 전일 대비 20.50p(-2.60%)하락한 767.4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91억원·57억원을 동반 매수 중이고, 기관만이 4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