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하비에르 테바스(63) 라리가 회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FC 바르셀로나의 재정 정보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스페인 스포츠 최고 기관인 '스포츠최고위원회(CSD)'의 조사 대상이 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한국시간) "CSD가 미구엘 갈란 CENAFE(스페인 축구지도자학교) 회장이 제기한 테바스 회장 해임 요청을 검토 중이다. 갈란 회장은 바르셀로나 소속 회원 93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갈란 회장은 지난 12일 CSD와 호세 마누엘 로드리게스 위리베스 CSD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테바스 회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바르셀로나의 기밀을 누설했다"라며 스페인 스포츠법 76조 2항이 규정하는 '매우 중대한 위반' 5가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라리가 회장직 해임이 합당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갈란이 지목한 위반 사례는 구체적이다. 첫째, 지난 4월 라리가가 바르셀로나의 VIP 박스 운영(1억 유로 규모)을 거부하며 자체 감사 보고서를 근거로 삼은 것.
둘째, 이후 해당 내용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는데, 이는 바르셀로나의 항의에 따른 것이었다.
셋째, 니코 윌리엄스의 이적 가능성을 두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만난 자리에서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를 언급한 점.
넷째, 미디어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페어플레이 규정 1대1 원칙을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공개 발언한 부분.
마지막으로는 다니 올모 관련 분쟁 서한을 CSD에 보내는 과정에서 기밀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갈란은 이러한 일련의 행위가 "바르셀로나에 경제적·평판적 피해를 끼쳤다"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자체는 공식적으로 CSD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갈란이 직접 움직이며 논란이 커졌다.
테바스 회장은 과거 스페인축구협회(RFEF) 전·현직 회장들과도 갈등을 빚으며 여러 차례 도전을 받아왔다. 이번엔 라리가 수장으로서 '중립성'과 '기밀 유지 의무'를 지켰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