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청도 철도사고, 6년 전 밀양 참사와 판박이…코레일 ‘안전 불감증’ 논란

중앙일보

2025.08.19 19:46 2025.08.19 21:3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사고가 난 선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선로에서 근로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하면서, 6년 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유사 사고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와 철도 관계자들은 안전관리 부실이 불러온 ‘인재(人災)’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와 시민단체들은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안전관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열차감지앱도 무용지물

19일 오전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선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시설물 점검에 나선 근로자 7명이 선로 위에서 무궁화호 열차에 치였다. 코레일 직원 중 1명은 열차감지앱이 설치된 작업용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작업자들은 선로가 아닌 노반을 따라 이동해야 안전이 보장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작업자들이 열차 운행 시간대에 선로 주변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사고와 판박이

이번 사고는 2019년 10월 경남 밀양역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와 닮았다. 당시에도 작업자 3명이 선로 작업 도중 열차 진입을 인지하지 못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신호원이 열차 접근을 알렸지만, 현장의 작업자들은 소음 탓에 무전을 듣지 못했고 신호도 확인하지 못했다.

청도 사고 역시 작업자가 열차 접근을 파악하지 못해 피해를 본 점에서 밀양 사고와 유사하다. 다만 밀양은 소음이 큰 작업 환경, 청도는 소음이 적은 전기열차 특성 때문에 접근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차이가 있다.



안전관리 소홀 책임 불가피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을 코레일의 관리 부실에서 찾고 있다. 열차 접근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 신호 체계 역시 미흡했다는 것이다.

결국 안전관리 소홀로 현장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친 만큼, 코레일의 구조적 문제와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홍([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