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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일-77경기 만에 홈런포 ‘쾅’…이정후, 27번째 생일 자축 장타쇼

중앙일보

2025.08.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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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도는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홈런을 포함한 장타쇼로 자신의 27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이정후는 20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2(451타수 118안타)로 올랐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742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샌디에이고 오른손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하며 2구째 시속 152.2㎞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날아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7호포. 시속 163.8㎞로 측정된 타구가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뒤 122m를 날아 관중석에 꽂혔다. MLB 30개 구장 가운데 24곳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정후가 MLB 무대에서 홈런을 친 건 97일 만이자 77경기 만이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MLB 무대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지난 5월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날짜로는 97일, 경기수로는 77경기 만이다. 타석·타수 기준으로는 각각 315타석과 281타수 만이었다. 선두타자 홈런은 지난해 4월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년 4개월 만에 두 번째로 기록했다. 최근 이어가고 있는 연속 안타 행진 또한 8경기로 늘렸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을 파울팁 삼진으로 마친 이정후는 5회초 1사에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추가했다. 파베타의 3구째 시속 151.1㎞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중견수 라몬 로리아노가 담장에 닿기 전에 공을 잡아 송구했지만 바람처럼 내달린 이정후의 발이 빨랐다. 시즌 29번째 2루타는 MLB 전체 공동 12위이자 내셔널리그 공동 6위다.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출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 했다. 7회 2사에 맞이한 네 번째 타석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자신의 27번째 생일날 홈런포를 터뜨려 자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교롭게도 1998년 8월20일생인 이정후가 한국시간 기준으로 자신의 생일날 치른 경기에서 장타쇼를 선보여 활약이 더욱 빛났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최근 들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평균 타율 0.344(64타수 22안타)의 고감도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달 들어 치른 17경기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심각한 슬럼프를 겪은 5~6월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을 자주 겪었지만, 최근엔 빗맞아도 안타로 장식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한껏 높아진 자신감이 실력 뿐만 아니라 행운까지 몰고 오는 모양새다. 6~7번까지 밀렸던 타순도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1번을 위시한 상위 타순으로 앞당겨졌다.

이정후의 맹활약에도 소속팀이 1-5로 패한 게 옥의 티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4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무기력한 패배를 추가했다. 4안타 중 2개를 이정후가 기록했다. 득점 또한 이정후의 홈런이 유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연승 행진을 멈췄고, 시즌 61승(65패)에 발이 묶였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4연패를 끊어내며 70승(56패) 고지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격차는 2경기를 유지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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