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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한일전 '편파 판정' 논란, 스포츠윤리센터서 조사 착수

중앙일보

2025.08.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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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만원 관중 속에 열린 모습. 연합뉴스

최근 경남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한일전에서 개최국인 한국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적용된 편파 판정이 경기의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조사에 착수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전날 사건을 접수받고, 담당 조사관이 조사를 시작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광복절 다음 날에 열린 역대 150번째 한일전에서 일본에 세트 점수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배구 팬들은 ‘편파 판정에 의한 부끄러운 승리’라며 들끓었고, 해당 경기 심판을 징계해달라는 신고까지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면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4차전 이후 약 4년 만에 일본전 승리를 맛봤다.

판정 논란만 없었다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으로 자신감을 잃은 한국 여자배구에 큰 힘이 될 경기였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유리한 판정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마음껏 웃지도 못했다. 특히 5세트 11-10에서 라인 바깥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서브를 ‘인’으로 선언한 건 사실상 승패를 결정한 장면이었다. 이 경기는 비디오 판독 없이 진행됐고, 한국인 심판은 애매한 장면에서 번번이 한국 손을 들어줬다.

이에 한 배구 팬이 지난 18일 직접 대한체육회에 '편파적으로 판정한 해당 경기 심판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대한체육회는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송했고, 문체부는 산하 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에 사건을 배당했다. 그동안 스포츠 선수 인권 침해와 기관의 비위 등이 주된 조사 대상이었으나 특정 경기의 심판 판정을 놓고 사건이 접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기관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있다.




문상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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