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황희찬(29, 울버햄튼)의 이적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디 애슬레틱' 소속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가 공격 자원 보강을 위해 황희찬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지만, 구단은 울버햄튼과 대화를 이어가며 타협점을 모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튼 전문 매체 '몰리뉴 뉴스' 역시 "울버햄튼은 황희찬 매각에 열려 있으며, 팰리스의 제안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적합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의 입지는 지난 시즌 크게 흔들렸다. 2023-2024시즌에는 리그 29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지만, 2024-2025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2골에 그쳤다. 출전 시간도 649분에 불과했고,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외면받았다. 현지 언론은 황희찬을 두고 "올 시즌 울버햄튼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혹평했다.
팰리스가 황희찬 영입에 나선 배경에는 전력 공백이 있다. 마이클 올리세가 이미 팀을 떠났고, 에베레치 에제마저 토트넘 이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공격진 보강이 절실해졌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은 현실적인 대체 자원으로 평가된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팰리스는 에제를 대신할 자원으로 황희찬 임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크리스토스 촐리스와 빌랄 엘 카누스와 함께 황희찬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는 2021년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해 초반 임팩트를 남긴 뒤 완전 이적을 확정지었으나, 꾸준한 활약과 부상 부침이 교차하며 매번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울버햄튼의 판매 의지와 팰리스의 영입 필요가 맞물린 가운데, 남은 것은 구체적인 조건 협상이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이끄는 팀은 울버햄튼보다 리그 경쟁력이 높고, 황희찬에게는 새로운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되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수 있다.
결국 황희찬이 잉글랜드에 남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울버햄튼에서 입지를 되찾으려 할지는 이적시장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