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한 군의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츠 장관은 전날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등 이스라엘군 지휘부의 보고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카츠 장관은 이번 작전을 '기드온의 전차 Ⅱ'로 명명하고 군의 계획과 준비태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안보 소식통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휴전 연장 협상이 불발되자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지상전을 재개해 현재까지 가자지구 면적의 약 75%를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약 6만명에게 동원 명령을 내릴 방침이며, 가자시티 공세 기간 총 13만명 정도의 예비군이 투입될 것이라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망했다.
다만 예비군이 가자시티 점령에 직접 나서게 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전선에서 정규군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첫 예비군 동원 규모가 5만명 수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츠 장관은 또 가자시티에서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이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약 100만명을 위한 '인도적 준비' 절차도 승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곧 가자시티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경보를 발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2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7일까지 이주가 완료돼야 할 것이며, 가자지구 남부에 텐트 등 난민촌 장비를 반입하는 등 인도적 기반시설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석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경우 가자시티 장악 계획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전날 하마스는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이 제시한 새 협상안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60일간 휴전하면서 이스라엘 생존 인질 가운데 1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다.
이스라엘은 생존자나 사망자 할것 없이 모든 인질이 한꺼번에 석방돼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하마스가 동의한 새 휴전 제안을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251명 중 아직까지 49명이 억류된 상태다. 이 가운데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