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흔들기' 계속…이번엔 범죄통계 조작의혹 조사
연방검찰 조사 착수…트럼프 "가짜 범죄수치 내놔…위험한 행위"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에 범죄가 심각하다며 지방경찰의 지휘권을 접수하고 주(州)방위군까지 투입한 가운데 미 법무부가 워싱턴DC 경찰이 범죄율을 낮게 보이도록 통계를 조작했는지를 조사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닌 피로 워싱턴DC 연방 검사가 최근 워싱턴DC 경찰과 시 공무원들이 범죄 통계를 조작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5월 워싱턴DC 경찰국 소속의 마이클 풀리엄 경정이 범죄 통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풀리엄 경정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DC 연방검찰은 풀리엄 경정 외에 다른 사람들도 통계 조작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야당인 민주당의 텃밭 중 하나로 꼽히는 워싱턴DC에 노숙인·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워싱턴 흔들기'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연방정부가 워싱턴DC 경찰의 지휘권을 접수하고 주방위군까지 이미 투입한 가운데, DC 경찰 통계로는 강력범죄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해당 통계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워싱턴DC의 실제 범죄율이 보고된 것의 5~10배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주장으로 자신의 '워싱턴 경찰 업무 연방 정부 통제 및 주 방위군 투입' 명령을 정당화해왔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조사를 언급하며 "DC는 안전에 대한 잘못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짜 범죄 수치를 내놨다"면서 "이는 매우 나쁘고 위험하며, 그들은 그 행위에 대해 심각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는 "4일 전까지만 해도 워싱턴DC는 미국,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단기간에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됐으며 매시간 더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DC 지방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경찰 통계를 들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전체 폭력 범죄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며 연방정부의 시 경찰 통제 조치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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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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