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시리아, 美중재로 파리서 휴전협정 복원 등 논의
美 "이스라엘과 주변국 평화 노력 지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달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관계가 악화한 양국이 미국의 중재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휴전 협정 복원 등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대표단과 파리에서 직접 만나 양국 긴장 완화 방안과 1974년 휴전 협정 복원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SANA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양국이 조만간 파리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 예정이며 이스라엘에서는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이, 시리아에서는 알샤이바니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이날 복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1974년 휴전 협정에는 양국 사이 비무장 지대 설정,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측은 이번 만남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달리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주변국 사이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모든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양국간 대면 논의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지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번영하는 중동 비전'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시리아에서는 지난달 남부 스웨이다에서 드루즈족과 베두인족이 유혈 충돌했으며, 이후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하는 등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국민 중에는 유대인 정권에 친화적인 드루즈족이 있는데 이들이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런 주장과 달리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은 전직 이슬람 반군이 이끄는 시리아 새 정부의 군 인력을 양국 국경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기 위해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후 양국은 미국과 튀르키예, 요르단 등 주변국의 중재로 교전 중단에 합의했으며 그간 안보 문제를 놓고 아제르바이잔에서 대면 회담을 하는 등 소통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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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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