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들이 가자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의 비즈니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 오후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 광장에 모여 천막을 치고 해당 공간을 해방구'로 선언했다.
시위를 이끈 MS 전직 직원 호삼 나스르는 "22개월 동안 이어진 집단학살 속에서 MS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이 매시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죽이고 불구로 만들고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가 무단 침입을 하고 있다며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30여 명의 시위대는 천막과 현수막을 걷고 광장을 떠나 인근 보도로 자리를 옮겼다.
MS 직원들이 조직한 단체 '아파르트헤이트를 위한 애저는 없다'(No Azure for Apartheid)는 이스라엘 정부 및 군과의 관계를 중단하라고 회사 측에 1년 넘게 요구해왔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등 MS의 제품이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MS는 이스라엘 정부와 군 기관을 포함해 기업과 정부에 데이터 저장 서비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단체 회원 일부는 회사에서 집회를 무단으로 열고 경영진의 연설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 직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MS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가장 깊이 연루된 디지털 무기 제조사"라고 비판했다.
MS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지난 5월 블로그 글을 통해 "현재까지 MS 애저 및 AI 기술이 가자전쟁에서 사람을 표적으로 하거나 해를 입히는 데 사용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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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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