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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소리 나더니 '번쩍'…日 밤하늘 덮친 '푸른 불덩이' 정체

중앙일보

2025.08.20 01:14 2025.08.2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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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일본 긴키·시코쿠·규슈 지방 등 서일본 지역 상공에서 ‘화구’가 떨어졌다. 사진 요미우리TV·엑스 캡처
지난 19일 일본 각지에서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커다란 불빛이 목격돼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평범한 유성(별똥별)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화구’가 떨어진 것으로 봤다.

20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가 넘은 늦은 밤 긴키·시코쿠·규슈 지방 등 서일본 지역 상공에서 강한 빛을 내는 물체가 포착됐다.

간사이 국제공항에는 이날 오후 11시8분쯤 둥근 물체가 밝게 빛나며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같은 시간 고베공항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격됐다. 영상에는 파란색 불빛이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지면에 가까워지자 주황빛으로 빛났고 하늘도 주황빛으로 물든 모습이 담겼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하늘을 찍은 사진 및 영상과 함께 “하늘이 엄청 빛났다” “번개 같은 소리가 났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화구가 떨어진 것으로 봤다. 화구는 우주 공간에 있는 먼지와 소행성의 조각들이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불에 타 강하게 빛이 나는 현상이다. 화구는 지상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행성들보다 더 밝은 유성으로 금성의 겉보기 등급인 약 -4등급보다 밝게 빛난다.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 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를 관측하는 현지 기상청 카메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분화를 의심하는 일부 주민의 문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고시마현 지방기상대 관측 담당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8분쯤 사쿠라지마를 관측하는 7대의 카메라 영상 화면이 약 1초 동안 새하얗게 변했다. 이 담당자는 “너무 강한 빛이 카메라를 향해 비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기상대는 한때 사쿠라지마 주변에서 공기의 진동과 소리가 관측돼 폭발적 분화를 의심하고 분석을 진행했으나 분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에 목격된 크기의 화구라면 운석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 발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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