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젤렌스키 회담에 "단계적으로 필요한 모든 단계 거쳐야"
"푸틴, 트럼프와 통화서 젤렌스키 만남 장소로 모스크바 제안"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통화 내용을 아는 관계자들은 19일 폴리티코 유럽판에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러시아에서 주최할 수 있다고 잠시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다른 7명의 유럽 지도자와 백악관에서 회담하던 중 이뤄졌다.
그러나 이 내용을 전해 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한 소식통이 AFP 통신에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크렘린이 여러 차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해 왔다.
폴리티코에 당시 상황을 전한 관계자 역시 "모두가 즉시 이를 무시하고 넘겼다"며 "이 제안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회담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2주일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머지 않아 양자 간 대면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19일 두 정상 간 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 인터뷰에서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거부하진 않는다면서도 "회담은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전문가급에서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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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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