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묘한 타이밍이다.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34)가 소속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알렉산데르 이삭(26, 뉴캐슬 유나이티드)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이삭,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지난 몇 년간 가장 힘든 상대들"이라고 밝혔다.
반 다이크의 이 발언은 하필 리버풀행을 원하는 이삭이 구단과 결별을 시사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반 다이크는 이삭이 리버풀을 상대로 6경기 동안 4골을 기록한 존재감을 말한 것이겠지만 팬들은 시기적으로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이삭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삭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오랫동안 침묵했지만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퍼졌다. 약속이 깨지고 신뢰가 사라지면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며 "지금은 변화가 모두를 위한 최선"이라고 구단을 저격했다.
리버풀은 이삭 영입을 위해 뉴캐슬에 1억 1000만 파운드(약 2077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이를 거부, 이삭을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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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뉴캐슬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떠날 수 있다는 약속을 한 적 없다"며 이삭의 메시지에 정면으로 반박,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계약 재검토 약속이 뒤집혔다며 더 이상 뉴캐슬에서 뛸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 중인 이삭과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팬들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반 다이크의 칭찬이 단순한 평가가 아닐 것이라 보고 있다. 오히려 이삭의 이적 의지에 동조하면서도 뉴캐슬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고도의 심리전이라 여기고 있다. 이삭과 리버풀, 뉴캐슬이 얽혀 있는 실타래는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