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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못 받은 대우”…토트넘, 로메로에 ‘구단 최고 연봉’ 안겼다

OSEN

2025.08.2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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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이인환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27, 토트넘)가 결국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다가올 ‘월드컵 타이틀 방어’와 '돈'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남미 축구 전문가 팀 비커리의 분석을 전했다. 비커리는 “로메로에게는 엄청난 해가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에서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물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월드컵 2연패라는 사명이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사상 초유의 도전에 나선다. 다른 대륙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지켜내야 한다. 비커리는 “지난 대회 때도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경기마다 위태로웠다. 베테랑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대체자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로메로는 수비 라인을 안정시키는 ‘절대 축’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구단과 새로운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2029년까지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메로는 2021년 아탈란타에서 합류한 뒤 곧장 토트넘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수비수 출신다운 활약으로 팀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견인했고, 2023년 여름에는 부주장을 거쳐 주장 완장까지 차며 유럽 무대 제패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그해 유로파리그 결승전 MVP와 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2023-2024시즌에도 로메로는 33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대표팀에서도 44경기 3골을 기록, 코파 아메리카(2021·2024)와 월드컵(2022) 우승을 모두 경험한 진정한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입지를 굳혔다.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은 상징성이 크다. 비커리는 “로메로가 내린 결론은 ‘안정’이었다. 그는 새로운 도전보다 토트넘에서 기반을 다지는 길을 택했다. 이는 구단에도 대단히 긍정적이다.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강력한 자산은 바로 세계적 수준의 센터백 조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로메로가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고 연봉자’ 로메로라는 새로운 타이틀까지 더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새 계약을 통해 로메로를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주장 선임과 동시에 체결된 이번 재계약은 단순한 잔류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다.

영국 ‘스퍼스웹’은 “로메로의 새로운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5천만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손흥민이 받았던 19만 파운드를 뛰어넘는 액수다. 로메로는 이제 손흥민마저 제치고 토트넘 선수단 내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최고 대우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20만 파운드 이상의 주급을 받은 선수는 해리 케인 이후 로메로가 두 번째다. 케인은 지난 2018년 재계약 당시 20만 파운드 수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레전드’로 대우했지만, 로메로에게는 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텔레그래프는 “로메로의 기존 계약은 2027년 만료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내년 여름에는 매각해야 할 리스크가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의 미래를 확실히 묶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는 손흥민의 2021년 재계약 이후 가장 중대한 딜”이라고 평가했다.

즉,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낸 뒤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를 지키기 위해 로메로에게 ‘케인급 대우’를 안겼다. 로메로가 받는 이 최고 연봉은 곧 구단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앞으로 최소 4년은 ‘로메로의 시대’가 토트넘을 지배한다는 뜻이다.

결국 로메로의 이번 선택은 단순히 토트넘 잔류가 아니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의 중심이자, 토트넘의 주장·최고 연봉자로서 ‘양복을 맞춘’ 결정이었다. 안정과 도전을 동시에 품은 그의 선택은 올 시즌 토트넘의 향방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운명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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