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북 약점 끌어냈다" '초보 감독' 정경호의 미소..."창단 첫 결승 희망 생겼다"[전주톡톡]

OSEN

2025.08.20 05:3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전주, 고성환 기자]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전주성'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둔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강원FC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오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로써 강원은 전주성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북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강원은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고, 지난 3월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지금 시점 전북에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으로 남아있다.

반면 전북은 최근 공식전 25경기 무패(20승 5무)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강원을 상대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거뒀다. 전북이 승리하지 못한 건 지난 6월 21일 서울전 무승부 이후 두 달 만이다. 

강원은 전북보다도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전 정경호 감독이 다가오는 광주와 K리그1 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을 정도. 그럼에도 강원은 전북 원정에서 훌륭히 싸웠고, 후반 3분 김영빈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으나 후반 17분 구본철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종료 직전엔 이기혁의 대포알 슈팅이 골키퍼 김정훈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평일에도 멀리까지 응원와주신 '나르샤'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오늘 원정이긴 했지만, 전북을 상대로 맞춤형 전방 압박을 준비했다. 이 부분이 전반에 잘 먹혀들었다. 후반에 세트피스로 먼저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이어간 게 동점골까지 나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역전까지 할 수 있는 슈팅도 많았다. 특히 마지막 이기혁의 슈팅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최근 제주전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골대를 때리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골대도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며 "오랜만에 뛴 선수들이 정말 투혼을 발휘했다. 간절하고 절박하게 준비한 게 아주 좋은 에너지로 발휘됐다"라고 덧붙였다.

전북 원정에서 로테이션과 무승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챙긴 강원. 정경호 감독은 "긍정적인 건 전주성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무너지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다는 점"이라며 "오늘 뛰지 않은 선수들이 이를 보고 더욱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팀적으로 더 높은 에너지 레벨로 광주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리아컵은 이제 전반이 끝났다. 잊어버리고 주말에 있을 광주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2차전은 강원 홈에서 열린다. 기분 좋게 안방으로 돌아가는 정경호 감독은 "물론 전북이란 팀을 이기긴 쉽지 않다. 지금 워낙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쉽지 않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오늘 전북의 약점을 잘 끌어냈고, 전북이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했다. 긍정적"이라고 되돌아봤다.

만약 강원이 전북을 누르고 코리아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쾌거다. 정경호 감독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2차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앞서 리그와 컵대회에서 선수단을 이원화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정경호 감독. 그는 "만약 결승에 진출한다면 리그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서 결승에서 모든 멤버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난 올해 초보 감독이다. 모든 초보 운전은 서툴기 마련이다. 초보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치르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 지도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다. 팀을 이원화해서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하면 팀에도 내게도 굉장히 긍정적일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걸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기혁이 두 달 만에 복귀했다. 정경호 감독은 "작년부터 우리 팀에 멀티 역할을 굉장히 잘해준 선수다. 동계 훈련부터 피로골절로 많이 고생했다. 그래서 팀은 힘들지만, 한 달 휴식기를 줬다. 잘 보완해서 온 것 같다"라며 "전반에 브루노도 잘했지만, 후반에 이기혁이 투입되면서 잘 활용했다. 선수 조합을 잘 만들어서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반겼다.

올여름 광주에서 영입한 브루노도 장기 부상을 털어내고 강원 데뷔전을 치렀다. 정경호 감독은 "광주에서 큰 부상을 입었고, 우리 팀에 왔을 때는 재활을 막 끝낸 상태였다. 잘 관리해서 코리아컵을 생각하고 준비시켰다. 오늘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러야 하는데 브루노가 한 축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