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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감옥 갈 거 같아"...'분노의 지시' 포옛, 뼈 있는 농담 "좋지 못한 경기였다"[전주톡톡]

OSEN

2025.08.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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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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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시원하지 못했던 경기력에 불만을 표했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오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의 주인공을 가린다.

전북은 최근 공식전 25경기 무패(20승 5무)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강원을 상대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거뒀다. 전북이 승리하지 못한 건 지난 6월 21일 서울전 무승부 이후 두 달 만이다. 

반면 강원은 전주성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북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강원은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고, 지난 3월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지금 시점 전북에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으로 남아있다.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한 전북은 주축 선수들을 여럿 제외한 강원을 상대로 예상보다 고전했다. 그럼에도 후반 3분 김영빈의 세트피스 헤더 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17분 구본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다. 종료 직전 이기혁의 대포알 슈팅이 골키퍼 김정훈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하지 않았다면 안방에서 패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지 못한 경기였다. 평소보다 뭔가 부족하고, 나사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다. 2차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오늘 부정적이었던 부분들은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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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이 보기엔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그는 먼저 "몇 시에 집에 가고 싶은가?"라고 농담을 던진 뒤 "얘기하자면 밤을 새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엔 전형적으로 말리는 날이었다. 선수들 개인적으로 뭐가 부족하다고 꼬집고 싶진 않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우리의 페이스, 기술적인 실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전반 포옛 감독이 분노의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묻는 말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가 감옥에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말하지 않겠다"라고 장난스레 말을 아낀 뒤 "부차적으로 얘기하자면 오늘이 중요한 경기다 보니까 내 주변에 카메라가 많았던 것 같다.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내가 지시하고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는데 겹치는 부분이 좀 불만족스럽다. 넷플릭스 시리즈를 찍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나를 따라다닐 필요는 없다"라고 전했다.

홈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강원 원정을 떠나야 하는 전북. 정경호 강원 감독은 "오늘 해법을 찾았다. 전북의 약점을 잘 끌어냈고, 전북이 잘하는 부분을 못 하게 했다"라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외쳤다. 포옛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에게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경기와 달리 2차전에선 베스트 멤버 출격을 예고한 포옛 감독이다. 그는 "2차전에선 선수 명단을 바꾸지 않으려 한다. 아마 일요일에 나오는 팀이 그대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결승 진출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전북 현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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