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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0명만의 무대…국가대표 같은 임성재

중앙일보

2025.08.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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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투어 챔피언십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출전하는 임성재.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설 수 있는 무대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투어 챔피언십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440야드)에서 개막한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3차전이자 대상 성격의 페덱스컵 챔피언을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PGA 투어는 9월부터 가을 시리즈를 열지만, 정상급 선수는 대개 출전하지 않는다. 투어 챔피언십이 실질적인 최종전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나서는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타수 차등제를 뒀다. 순위별로 시작 타수를 다르게 해 포인트가 많은 선수가 유리했다. 지난해 전체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10언더파, 2위 잰더 쇼플리(32·미국)는 8언더파, 3위 마쓰야마 히데키(33·일본)가 7언더파, 30위 저스틴 토마스(32·미국)는 이븐파로 출발했다.

올해부터는 규정이 바뀌어 30명 전원이 이븐파로 출발한다. 하위권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올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타수 차등제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 시즌 내내 잘한 선수가 약간의 이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올해 크게 활약하지 못한 선수라도 마지막에 큰 상금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 시즌을 훌륭하게 보낸 선수도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제도 개선을 반겼다.

투어 챔피언십 상금은 우승 1000만 달러(약 140억원), 준우승 500만 달러(70억원)다. 최하위인 30위도 35만5000달러(5억원)를 받는다. 왕중왕전에 걸맞게 상금 규모가 큰 만큼 선수들의 우승 의지도 남다르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셰플러다. 시즌 5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달린 셰플러는 사상 처음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을 노린다. 앞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고 2차전에서는 우승하는 등 흐름도 좋다.

셰플러의 최대 경쟁자는 매킬로이다. 2007년 시작한 투어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전통의 강자다. 매킬로이가 셰플러를 제치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두 사람은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1번 홀(파4)에서 함께 출발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7)가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통산 2승의 임성재는 최근 4년간 우승이 없지만, 투어 챔피언십만큼은 7년 연속 출전한다. 매년 자신의 목표를 “최종전 참가”라고 밝힐 만큼 애정을 가진 대회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공동 준우승을 했고, 지난해에도 7위로 선전했다.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체만으로도 한 시즌을 잘 보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올해까지 7년 연속 나가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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