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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이 해줄 타이밍이었는데…" 한 시즌에 2군행만 4번이라니, 통산 타율 .297→.168 '미스터리'

OSEN

2025.08.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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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한화 안치홍. 2025.04.03 /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안치홍. 2025.04.03 / [email protected]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안치홍 2025.08.07 /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안치홍 2025.08.07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 정도면 미스터리라고 할 만하다. 꾸준함의 대명사와 같았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35)이 결국 또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내야수 안치홍, 포수 허인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내야수 황영묵, 김인환을 등록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에만 벌써 4번째 2군행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이가 해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지금 그렇게 완전치가 않다. 본인도 본인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컨디션이 안 좋고, 몸도 좀 더 치유하게 하기 위해 내려갔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올 시즌 55경기 타율 1할6푼8리(155타수 26안타) 1홈런 15타점 OPS .444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143명 중 타율 141위로 OPS는 143위 꼴찌. 한마디로 리그 최악의 타자로 전락한 것이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15시즌 통산 1748경기 타율 2할9푼7리(6150타수 1829아낱) 153홈런 909타점 OPS .799를 기록한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었다. 4+2년 최대 72억원을 받고 한화로 FA 이적한 지난해에도 128경기 타율 3할(473타수 142안타) 13홈런 66타점 OPS .797로 커리어 평균치는 해냈다. 

커리어 내내 저점 방어가 잘되는 유형의 선수였는데 불과 1년 만에 리그 최악의 타자로 급추락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라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할 게 없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꺾일 줄은 누구도 몰랐다. 

개막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안치홍은 그러나 복통에 따른 후유증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4월7일 2군으로 내려가 2주간 조정기를 거쳤다. 4월23일 복귀했지만 이튿날 사직 롯데전에서 2루 수비 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오른쪽 손목을 다쳤고, 다음 타석에서 파울을 치고 난 뒤 통증이 악화돼 교체되기도 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안치홍이 삼진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안치홍이 삼진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손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5월6일 다시 엔트리 말소된 안치홍은 3주간 회복을 거쳐 5월28일 다시 1군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이 빨리 타격감을 찾을 수 있게 1번 타자로 쓰면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줬다. 이 시기 안치홍은 안경을 착용하며 시력을 교정했고, 6월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기도 했다. 

6월14~15일 대전 LG전에서 2경기 연속 2안타를 치며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반짝이었다. 지난달 1일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로부터 한 달 가까이 흘러 지난달 29일 다시 복귀했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이가 올라올 때가 됐다. 이제부터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후반기 타선에 힘을 실어주길 바랐다. 포스트시즌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한 안치홍의 관록을 믿었다. 

손아섭이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가자 안치홍은 2루 수비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은 “다리 움직이는 게 괜찮다. (손)아섭이가 치는 데 집중하게 하면서 (안)치홍이도 살리고 싶다”며 두 선수 공존을 위한 해법으로 안치홍의 2루 수비 복귀 카드까지 꺼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LG는 손주영,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2루수 안치홍이 LG 신민재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08.10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LG는 손주영,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2루수 안치홍이 LG 신민재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08.10 /[email protected]


지난 10일 잠실 LG전부터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안치홍은 수비에서 곧잘 움직였다. 김경문 감독은 계속 라인업에 이름을 써넣으며 어떻게든 안치홍을 살려 쓰려고 했지만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 3타수 무안타 포함 최근 10경기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로 바닥을 쳤다.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도 결국 바닥이 났다. 

올해 안치홍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인 BABIP가 2할1푼2리로 커리어 최저를 찍고 있다. 타구 운이 따르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선구안 자체가 무너진 것이 크다. 지난해까지 통산 13.1%였던 삼진율이 올해 21.5%로 치솟았다. 헛스윙 비율 역시 7.4%에서 12.6%로 상승하면서 타석에서 대응력이 예전 같지 않다. 

평균에 수렴하는 야구의 특성상 시즌이 지날수록 안치홍의 타격이 어느 정도는 올라올 줄 알았다. 그러나 시즌 전체 일정의 78%를 소화한 시점까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안치홍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낮아진다.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 타율 4할1푼(39타수 16안타) 3홈런 11타점 OPS 1.221로 활약했지만 1군만 오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시 2군에서 잘 치더라도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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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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