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메기 강 감독과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 비결을 논했다.
20일 오후 아리랑TV 측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하는 'K팝: 더 넥스트 챕터'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MC 장성규의 진행 아래 이재명 대통령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약칭 케데헌)'의 메기 강 감독, 트와이스의 정연과 지효 등이 참석해 '케데헌'과 K팝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케데헌'은 케이팝 슈퍼스타 걸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뒤에서 악귀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영화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넷플릭스 역대 영화 2위에 올랐다. 또한 OST '골든'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까지 올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의 인기 비결로 조선 민화를 활용한 호랑이 캐릭터 더피, 저승사자 비주얼을 살린 보이그룹 등 실제 한국적 디테일들이 꼽히는 상황. 이와 관련 메기 강 감독은 "저승사자 이미지와 갓, 검은 옷차림이 굉장히 아이코닉하고 쿨하다. 그런 이미지가 이미 케이팝에서 많이 나왔다. 그걸 진짜 뮤직비디오 같이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명과 색깔을 이런 컬러, 이런 룩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색감을 애니메이션에서 처음으로 한 거였다. 거기에 시간을 많이 들였다. 완성하고 저희 제작진이 다같이 박수를 쳤다. 프라이드가 너무 생겼다"라며 강한 만족도를 밝혔다. 제작진의 자신감 만큼 실제 더피는 최근 중국 캐릭터 회사의 대표 상품 라부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이에 메기 강 감독은 "더피도 가방에 달려서 키링으로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메기 강 감독은 호평받은 '케데헌'의 한국적 디테일들에 대해 "목욕탕 같은 것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낯설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아이슬란드에 가면 야외 스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한국 스타일의 야외 스파라 생각하고 이해한 것 같다"라며 한국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 식구가 5살 때 토론토로 갔다. 우리가 한국에 계속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름은 한국에 계속 있었다. 그런 강한 연결이 (고증을)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OSEN DB.
더불어 메기 강 감독은 "넷플릭스와 소니 측에서 이런 영화를 찾고 있던 것 같다"라며 '케데헌'이 공개된 넷플릭스와 제작사 소니 픽쳐스의 관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파트너 크리스 아펠한스가 전에 작업한 작품이 '위시 드래곤'이었다. 중국 문화를 담아낸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잘 됐다. 그 뒤로 이런 스토리가 한국에도 있냐고 물어보더라. 물론 있다고 했다. 한국 문화로 오히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저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해서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이 가운데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은 극 중 헌트릭스 멤버들의 곡 '테이크 다운(Take Down)'을 부르며 화제를 모았다. '테이크 다운'이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빌보드 차트까지 오르며 트와이스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기도. 이에 현직 K팝 걸그룹인 트와이스는 헌트릭스에 얼마나 공감했을까. 정연은 "저희도 월드투어를 하면서 팬 분들을 만나는데 한마음 한 뜻으로 노래도 불러주시고 응원의 메시지를 팻말을 들어서 보여주시고, 코스튬으로 똑같은 의상을 입고 와주시는데 그런 모습들에 공감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리더 지효 또한 "잠옷을 입은 모습이나 숙소에서 소파만 찾는 모습들이 닮았더라"라고 웃으며 "실제로 저희 멤버들 한의원 가서 침도 자주 맞는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그는 "헌트릭스에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라고 덧붙여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케데헌' 참여를 제안받고 헌트릭스 곡들을 다 보내주셨다. 다 하고 싶었는데 그 중에 정말 마음으로 하고 싶은 곡을 하게 됐다"라며 '케데헌'의 헌트릭스가 부른 OST 중 '테이크 다운'을 선택한 배경을 털어놨다. 이에 지효는 "'골든'도 후보에 있어서 고민했다"라고 웃으며 "그런데 저희 세 명한테는 '테이크 다운'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연은 "'테이크 다운'이 데뷔 이후 가장 어려운 노래였다"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걸 정말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노래했다"라고 털어놓기도. 긴장했던 것과 달리 트와이스의 '테이크 다운'은 팬들은 불론 영화를 본 시청자들에게도 호평받았다. 이에 정연과 지효는 '테이크 다운'의 일부를 즉석에서 라이브로 불러 박수를 자아냈다.
[사진]OSEN DB.
현장의 목소리에 이재명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냈다. "호랑이 더피 정말 깜찍하더라"라며 웃은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살벌한 정치 현장에서도 정치적 저항은 기본적으로 부상입고 다치고 심지어 죽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음악으로 춤으로 승화시키지 않았나. 너무 자연스럽게. 이게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결국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했다"라며 감격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고전에 한국 사람들이 가무에 능하다고 나오지 않나.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특징이 잘 놀고, 표현 잘하고 즐겁고, 문화적인 민족이라고 나온 거다. 일제시대 때도 김구 선생님이 우리 문화가 강하다고 했다. 문화가 강한 나라를 꿈꾼다고 했는데 실제 문화가 강한 나라로 향해 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라며 "우리 정부의 주요 산업발전 전략에 문화산업이 있다. 엄청난 문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 정말 훌륭하시다"라며 현직 걸그룹 트와이스와 '케데헌' 감독 메기 강을 향해 공을 돌렸다.
이밖에도 메기 강 감독은 향후 K콘텐츠의 방향에 대해 "숨기지 않고 우리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감독으로서 제가 지켜야 할 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진실되게 보여주면 되는 것 같다. 무섭고 겁은 나지만 그거로 커넥션과 관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국적 정서를 통한 세계와의 연결을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에 대규모 공연장이 없어 아시아 돔투어가 일본 위주로 진행되는 현상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하면, "호랑이(더피)도 얼마나 장난스럽나. 대하한국 국민들의 문화는 해학이다. 호랑이가 호환마마라 불릴 정도로 무서운 건데 그 존재가 저렇게 사랑스럽게 귀엽게 만들어졌다. 있는 그대로 우리 것을 다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