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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털린 엄마 '기막힌 추적'…소매치기범 찾아 머리채 잡았다

중앙일보

2025.08.20 17:45 2025.08.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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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범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카리스 멕엘로이의 엄마. 사진 카리스 멕엘로이 틱톡 캡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미국인 관광객이 애플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통해 소매치기범을 직접 붙잡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카리스 멕엘로이는 틱톡에 자신이 엄마가 에어팟 '나의 찾기' 기능으로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14일 베네치아의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카리스의 엄마는 어려 보이는 소매치기범의 머리채를 잡은 채 경찰을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카리스에 따르면, 그의 가족들은 베네치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폭이 좁은 다리 위에서 4명의 여자아이와 마주쳤다. 이후 엄마 배낭의 지퍼가 열려 있고, 신용카드, 현금, 여권이 들어있는 지갑과 텀블러, 에어팟 등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카리스의 엄마는 남편과 함께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으로 에어팟의 위치를 추적했고, 곧 네 명의 소녀를 찾아냈다.

카리스는 "엄마가 소녀들을 쫓아갔고, 그중 한 명의 머리채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며 "이들 중 두 명은 남았고, 한 명은 엄마 지갑을 가지고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머리채를 잡힌 소녀는 계속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지만, 카리스의 엄마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후 도착한 경찰이 체포를 시도하자 소녀는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휘둘렀다. 가방에 맞은 엄마는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녀의 가방에는 그에게서 훔친 텀블러가 있었다.

결국 카리스의 엄마는 도난당한 지갑 속 여권과 신용카드는 되찾았으나, 현금과 에어팟은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일 메사제로 보도에 따르면, 머리채가 잡혀 경찰에 체포된 소녀는 14살에 불과했으며, 이틀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 '나의 찾기(Find My)'는 아이폰, 에어팟 등 애플 기기를 분실했을 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기기의 마지막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거나, 근처에 있는 경우 신호음을 재생해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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