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형 구리광산 채굴' 中업체, 계약기간 15년 연장
중국야금, 2008년 계약 후 치안문제 등으로 사업 진척 못 시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 내 대형 구리광산 채굴을 위해 17년 전 계약을 맺었으나 치안 문제 등으로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한 중국 기업이 계약기간을 연장받았다.
21일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광산석유부는 동부 로가르주에 있는 구리광산 메스 아이나크 채굴 계약 업체인 중국야금(中國冶金科工集團公司, MCC)의 계약기간을 15년 늘렸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 광물개발업체인 중국야금은 2008년 30년 계약을 맺었지만 치안문제와 광산지역 내 불교유적지 보호 문제 등으로 사업을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야금의 총 계약기간이 45년으로 늘어났다.
호마윤 아프간 광산석유부 대변인은 톨로뉴스에 "불행하게도 계약 체결 후 15년간 직전 정부 산하에서 다양한 문제로 계약에 규정된 일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간 대변인은 이어 2021년 8월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정한 아프간 국호)가 권력을 다시 잡은 이후 중국야금과 협상을 벌여 채굴활동 재개를 논의했다"면서 기존 원칙 등에 따라 광산을 채굴하도록 계약기간을 이번에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약 기간이 늘어났지만 계약의 핵심 내용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핵심 내용은 중국야금이 아프간 내 구리 처리공장들을 짓고 채굴 인력 채용 시 아프간인을 우선하며 광산 지역 내 역사적 유물을 보호하는 것 등으로 이뤄졌다.
아프간 대변인은 "중국야금이 지난해 채굴을 위한 실질적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중국야금이 8.9km의 접근도로 연장 작업을 해서 현재 완공단계에 와 있고 현지 조사도 여러 구역에서 진행돼왔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 연장으로 중국야금이 계약 완수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 애널리스트 미르 세이커 야쿠비는 톨로뉴스에 아프간 당국이 중국야금과 그 투자자들이 채굴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야금이 더는 사업을 지연해선 안 되고 문제가 생기면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스 아이나크는 역내 최대 구리광산 중 하나로 매장량이 1천200만t인 것으로 추산된다. 제대로 채굴되면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적인 구리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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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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