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LA FC)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빛난 역대 최고의 윙어 20인에 선정됐다. 인공지능의 데이터 평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명단에서 손흥민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음을 증명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여러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히 기량을 유지했다. 해리 케인과의 호흡은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시너지를 만들어냈다”며 “결정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섬세한 마무리, 그리고 영리한 움직임까지 겸비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손흥민은 단순한 측면 공격수 이상의 존재였다. 끊임없이 침투해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불가능해 보이는 각도에서도 골을 넣는 장면을 수없이 연출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에서 127골과 71도움을 기록한 성적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태도 역시 높게 평가됐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자신이 득점한 순간만큼이나 동료의 골을 기뻐하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슈퍼스타임에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상냥한 성격 덕분에 프리미어리그 전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는 흔치 않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 케인과의 ‘찰떡 호흡’은 역대급 장면으로 남았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리그 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새겼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합류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이적하며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에서 첫 선발로 나선 그는 두 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에는 쇼이니에르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0 승리를 주도했다.
MLS 사무국도 즉각 반응했다. 손흥민은 리그가 발표한 ‘팀 오브 더 매치데이’에 선정됐는데 이 명단에는 리오넬 메시와 조르디 알바 같은 슈퍼스타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MLS는 “손흥민은 첫 선발 경기에서 곧바로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해 첫 골을 만들었고, 역습 상황에서 어시스트로 쐐기를 박았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다운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난 뒤에도 동료들의 찬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캐슬의 앤서니 고든은 “손흥민은 내게 최고의 레프트 윙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을 롤모델로 삼는다. 누구에게나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났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뉴캐슬 브루누 기마랑이스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손흥민은 이미 레전드다. 토트넘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전체의 전설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도 손흥민을 항상 좋아했고 그의 커리어를 존경한다”고 극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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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MLS라는 새로운 무대로 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국 무대에서 쌓아올린 유산은 강력하게 회자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윙어 명단에 오른 사실은 단순히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다. 이는 한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남긴 영향력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