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및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3일부터 5박 6일 동안 일본과 미국을 순차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과 달리 미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는 이 대통령은 한·일 공조 강화를 지렛대 삼아 한·미 정상회담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23일 오전 출국해 당일 오전 일본에 도착해 방일 일정을 시작한다. 우선 숙소에서 재일동포 오찬간담회를 열고, 오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일본 의회 주요 인사와 만난 뒤 이날 오후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 대통령 내외는 2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재미교포 만찬 간담회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25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달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한·미 동맹 현대화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선 관세 협상 타결 때 조성하기로 한 3500억 달러(약 489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뿐 아니라 국내 기업이 별도로 마련한 대미 투자의 규모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방미길엔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15개 기업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이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같은 날 이어지는 경제계 및 학계 주요 인사와의 만남에서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26일엔 워싱턴DC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 조선소를 시찰한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필리 조선소를1억 달러(약 14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지렛대가 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 조선소 일정에 동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소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올라 한국 시간으로 2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