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LAFC)의 MLS 합류는 단순한 이적이 아니었다. 불과 두 경기 만에 리그 전역을 흔들며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은 그의 영향력은 경기장 안팎에서 동시에 폭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었던 레전드들이 직접 나서 극찬을 쏟아냈다.
MLS 공식 유튜브 채널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과거 리그를 빛냈던 스타 사샤 클리예스탄과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를 초청해 손흥민을 주제로 한 토크쇼를 진행했다. 두 사람 모두 “단순한 슈퍼스타가 아니라, MLS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라이트필립스는 가장 먼저 손흥민의 스피드와 즉각적인 적응력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마치고 이제 막 MLS에 합류했지만, 리그 템포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시카고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승부를 갈랐다. 불과 두 경기 만에 팬들과 동료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클리예스탄은 손흥민의 ‘이타심과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손흥민은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시하는 선수다. 뉴잉글랜드전 막판 충분히 본인의 첫 골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동료에게 내줬다.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다. 팀원들에게 ‘나도 네가 옳은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플레이였다”고 설명했다.
라이트필립스는 또 “LAFC는 원래도 강했다. 드니 부앙가만으로도 상대가 버거워했는데, 이제 손흥민이 왔다. 게다가 반대쪽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있다. 공격 삼각편대만 봐도 ‘와, 이건 특별하다’는 말이 나온다. 톱 클래스 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이 MLS에 미친 파급력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오는 9월 1일 샌디에이고 FC와의 홈경기, 손흥민의 첫 홈 데뷔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는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저가 좌석이 28만 원대, 최고가는 무려 161만 원에 형성되며 이미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어냈다.
이 같은 열기를 미국 언론도 주목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손흥민의 MLS 합류는 LAFC만이 아니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MLS 전체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미 토트넘에서 한국 팬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지지 기반을 구축했다. 그의 유니폼은 경기마다 700벌씩 팔려나갔고 한국 내에서 토트넘 팬덤 규모는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연간 8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 이제 미국도 이 ‘손흥민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경기 만에 경기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입증한 손흥민은 이제 MLS의 중심에 섰다. 레전드들의 찬사, 언론의 분석, 팬들의 열광까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킨다.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가 아닌 리그 전체를 바꿔놓을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