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수단 서부서 WFP 구호 차량 피격…인명피해는 없어

연합뉴스

2025.08.21 02: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미·AU·유엔 등, "구호품 공급로 개방" 촉구 공동성명
수단 서부서 WFP 구호 차량 피격…인명피해는 없어
미·AU·유엔 등, "구호품 공급로 개방" 촉구 공동성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내전 중인 아프리카 수단 서부에서 20일(현지시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WFP에 따르면 이날 서부 북다르푸르주 멜리트 마을 근처에서 WFP 구호 차량 행렬이 공격받아 16대 중 3대가 부서지고 불에 탔다.
기프트 와타나사토른 WFP 대변인은 "구호 차량의 모든 구성원은 안전하고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도주의 단체 직원과 자산은 결코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 당사자들에게 국제 인도주의법의 준수를 촉구했다.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에서 동북쪽으로 약 65㎞ 떨어진 멜리트는 지난해 4월부터 반군 신속대응군(RSF)이 통제하는 곳이다.
RSF는 성명을 내고 수단 정부군이 WFP 구호 차량 행렬을 공습했다고 주장했고, 정부군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아프리카연합(AU), 유엔 등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민간인에게 구호물자가 전달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휴전을 통한 주요 공급로 개방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RSF는 지난 3월 정부군에 수도 하르툼을 빼앗긴 뒤 알파시르와 주변 지역에 공세를 강화했다. 알파시르는 서부 다르푸르에서 정부군이 통제하는 유일한 도시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2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모두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거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방해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지난 6월 2일에도 알파시르로 향하던 WFP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합동 구호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아 구호 직원 5명이 숨졌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수도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