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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저가스관 폭파' 우크라인 용의자 체포

연합뉴스

2025.08.2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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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저가스관 폭파' 우크라인 용의자 체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2022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인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독일 연방검찰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날 밤 이탈리아 동부 해안도시 리미니에서 이탈리아 경찰이 우크라이나 국적 세르히 K에 대한 유럽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 용의자가 2022년 9월 발트해 보른홀름섬 근처에서 노르트스트림에 폭발물을 설치한 이들 중 한 명이며 작전 '조정자' 역할을 한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독일 북동부 로스토크에서 가짜 신분증으로 소형 선박 안드로메다호를 빌려 범행했으며 반헌법적 파괴공작, 건조물 파괴 등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덧붙였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약 1천200㎞ 길이의 해저 가스관이다. 2022년 9월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발해 가동이 중단됐다.
독일 검찰은 안드로메다호를 타고 발트해로 나가 가스관에 폭발물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국적자들을 특정해 수사했다. 지난해는 다른 용의자가 폴란드 바르샤바 외곽 프루슈쿠프에 머무르는 사실을 확인하고 폴란드 당국에 체포를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슈피겔 등은 당시 이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대사관 차를 타고 본국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폭파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들 수사와 별개로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이 파괴공작을 주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소속 로만 체르빈스키 대령이 작전을 짰고 발레리 잘루즈니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현 영국 대사)이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노르트스트림이 폭파된 이후 한동안 에너지 대란을 겪었다. 러시아는 유럽에 사건을 빨리 수사해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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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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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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