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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마지막 공격

중앙일보

2025.08.21 08:01 2025.08.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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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전〉 ○ 당이페이 9단 ● 렌샤오 9단

장면⑨=하변 백의 영토가 광활하다.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얼핏 임자 없는 땅 같았는데 흑이 슬쩍 한눈을 파는 순간 일사천리로 백집이 되고 말았다. 어느덧 흑의 하늘엔 석양빛이 물들고 있다. 바둑판은 승부의 긴장감 대신 스산한 파장의 분위기마저 감돈다. 렌샤오는 그러나 흑3으로 파호하며 대마 공격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7로 하나 나간 뒤 9로 물러선 것은 정수. 구경꾼의 눈엔 준엄한 공격이어서 이 대마가 두 눈을 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힘이 없으면 금방 무너지는 상황, 당이페이의 타개가 주목된다.

◆참고도=위 장면도에서 흑이 두 점을 계속 살려내지 않고 9로 물러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 그림처럼 흑1, 3으로 살려내면 어찌 되는 것일까. 백에겐 6, 8의 좋은 수법이 준비되어 있다. 6으로 한 집이 생겼다. 흑 대마도 못 살았다는 게 중요하다. 이 흑이 사는 동안 백은 상변에 나머지 한 집을 지으면 된다.

◆실전 진행=당이페이가 들고나온 타개의 첫수는 백1을 선수하고 3으로 넘기. 흑4엔 5의 붙임. 백도 손 따라 두거나 머뭇거리면 안 된다. 전속력으로 ‘두 집’을 향해 나아간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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