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오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바이오·에너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백신 개발 등 바이오 분야와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SMR 개발사 테라파워에 2022년 약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게이츠재단은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보급을 위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3년부터 장티푸스, 소아장염 등 감염병 백신 개발과 항바이러스 예방 솔루션 같은 여러 과제를 통해 게이츠재단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상용화한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은 SK와 재단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꼽힌다.
전날인 20일에도 게이츠재단 트레버 먼델 글로벌헬스 부문 대표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별도로 면담했다.
한편 최 회장은 전날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직원들에게 “이제는 AI·디지털전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에 170명, 온라인으로 2800명의 SK그룹 임직원이 참석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혁신기술, 미래 사업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SK그룹의 연례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