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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일본 건너뛰고 방미…의제 막판 조율 가능성

중앙일보

2025.08.21 08:58 2025.08.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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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의제 조율을 위해 21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오는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배석을 건너뛰고 미국행을 택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의 방미는 전날 급히 결정됐으며 북미국장 등 최소 인원만 동행했다. 워싱턴까지 직항편을 이용하지 않고 경유 비행편을 타게 된 것도 미국행이 워낙 촉박하게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할 전망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한다.

통상 정상회담 전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사전 의제 조율이 이뤄진다. 그러나 외교장관이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현지에서 막판 협의에 나서는 사례는 드물다. 조 장관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루비오 장관과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했는데, 당시 협의가 충분치 않았던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로써 조 장관의 23일 한·일 정상회담 배석은 불가능해졌다.

정부는 “돌발적인 악재 때문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 방미가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을 고려해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방문해서 직접 현장에서 미 측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현 장관의 출국은 대통령실에 사전 보고된 사안으로, 한·미 정상회담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미 간 대화 상황을 보고하면서 “미국으로 미리 건너가 협상 준비를 더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주.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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