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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개발 고속 성장' 가이아나 대통령선거 역대급 경쟁 구도

연합뉴스

2025.08.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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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美 제재 기업인 등 6명 각축…9월 1일 투표
'석유개발 고속 성장' 가이아나 대통령선거 역대급 경쟁 구도
재선 도전·美 제재 기업인 등 6명 각축…9월 1일 투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석유 개발을 원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남미 소국 가이아나에서 내달 1일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앞두고 유례 없는 대권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가이아나 선거관리위원회(Guyana Elections Commission)는 가이아나 장병·경찰관·재소자들의 사전·거소 투표(22일)를 시작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표 행정 관리에 들어간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본 투표일은 다음 달 1일이다.
가이아나 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오늘 선거사무원과 국제 감시단을 대상으로 관련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리엔테이션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이아나에서는 국회 65석 중 다수당의 대표가 대통령직에 오른다.
이번 선거에는 총 6개 정당 연합이 대통령 후보를 지명했다. 이는 가이아나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대통령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된 것이라고 현지 일간인 가이아나크로니클은 전했다.
현지에서 주목하는 후보는 재선에 도전한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 제1야당 당수인 오브리 노턴 의원, 금 거래 재벌가 출신 애즈루딘 모하메드 등이다.
아르판 알리 대통령은 2020년 선거에서 재검표 끝에 가까스로 집권했다. 첫 개표 결과에선 데이비드 그레인저 당시 대통령의 승리로 발표됐다.
인도계인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2019년 본격적인 산유국으로 거듭난 가이아나에서 수년 만에 3∼4배의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대학까지 교육비 무료 등 이득과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데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웃 베네수엘라와의 영토 분쟁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과 범죄 대응 정책에 미흡했다는 비판 속에 그는 현금 지원 프로그램 확대와 의료 시스템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프리카계 주민의 지지를 받는 노턴 의원은 가이아나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석유 계약을 재협상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 역시 현금 지원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끄는 후보는 제3당의 애즈루딘 모하메드다.
올해 38세인 그는 미국으로부터 금 수출 관련 세금포탈 혐의로 제재받은 부유한 사업가의 후계자다.
그의 부친은 나자르 모하메드(72)로, 1980년대 미국과의 금 거래로 벌어들인 자산을 광산·쇼핑몰 등에 투자해 가이아나에서 손꼽는 기업인으로 자리 잡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애즈루딘 모하메드에 대해 "페라리와 부가티 같은 슈퍼카 수집에 수년을 보내는 한편으론 원주민 커뮤니티에 기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가 당선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이르판 알리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역시 인도계로 알려진 애즈루딘 모하메드는 공직 경험은 전무하나, 소셜미디어로 주로 소통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의 페이스북 팔로워(40만명)는 가이아나 정부나 기존 정당 팔로워 숫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WSJ은 전했다.
어느 후보든 가이아나 유권자들은 국가 석유 붐에 대한 감독 권한과 이득 배분 규모 등에 초점을 맞춰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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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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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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