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경찰헬기 피격 이어 부대 앞 폭탄테러 '아비규환'
10여명 사망·40여명 부상…당국 "무장 반군·갱단 소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경찰 헬기 피격에 이어 군부대 앞 폭발물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속출했다.
콜롬비아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와 국방부 설명자료를 종합하면 이날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州) 아말피 지역을 비행하던 경찰 헬기가 폭발물을 장착한 무인비행장치(드론)의 공격을 받고 격추됐다.
추락한 헬기 안에서는 경찰관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8명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설명했다.
당시 안에는 코카잎 재배 근절을 위한 인력이 타고 있었다고 현지 당국은 부연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콜롬비아 대도시 중 하나인 바예델카우카주 산티아고데칼리(칼리)에서는 마르코피델수아레스 공군 기지(전투기 조종사 양성 학교) 인근에 있던 차량이 폭발했다.
AFP통신은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의 전언을 인용,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행인들이 폭발 충격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를 밟으며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당국은 일련의 공격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인 '중앙총참모부'(EMC)와 이 일대 최대 범죄 조직으로 알려진 '클란 델 골포'(걸프 클랜) 등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엘에스펙타도르와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1964년께부터 활동한 FARC는 지난 2016년에 정부와 평화 협상을 체결한 뒤 정당을 조직해 제도권으로 편입했다. 그러나 FARC를 이탈한 파벌은 현재도 무장 게릴라 활동을 펼치고 있다.
EMC는 지난 6월에도 동시다발 테러와 총격을 일으켰는데, 당시 경찰관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클란 델 골포는 2000년대 초반 창설된 단체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수천 명의 조직원을 동원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마약을 공급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경찰청장은 "오늘 국가를 슬픔에 빠트린 테러 공격에 대응해 우리는 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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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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