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미-베네수엘라 갈등 고조에 "평화적 수단 해결" 촉구
美, 마약유입 문제로 대통령 현상금 위협·이지스함 배치…베네수엘라는 민병대 동원키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카리브해 인근 미국 해군 자산 배치 등으로 갈등이 고조된 미국과 베네수엘라에 평화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니엘라 그로스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와의 관계와 관련해 카리브해의 현재 국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는 양국 정부가 긴장을 완화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며 평화적 수단으로 의견 차이를 해결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마약 카르텔을 차단하겠다며 베네수엘라 주변 카리브해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배치하고 4천명이 넘는 군 인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 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 배치되는 미 이지스 구축함은 정보 수집·감시 활동은 물론 필요에 따라 표적을 공격하는 '발사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집권 초반부터 자국 내 마약 유입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겠다며 중남미 국가들에 직접적인 압박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 이유를 들며 베네수엘라 기반 트렌데아라과(TdA)를 비롯한 마약 밀매 카르텔을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일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정보 제공 보상액을 5천만 달러(692억원 상당)로 이전보다 2배 상향한다며 발표했다.
본디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대 마약 밀매업자 중 한 명"이라고 명명하며 직접 힐난하기도 했다.
미국 측의 위협에 대응해 마두로 대통령은 국토 보호를 위한 특별 계획을 이번 주 내로 발동해 민병대 450만명을 동원할 것이라고 18일 밝히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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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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