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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美에 이어 키르기스 기업 제재…"러 제재 회피 도와"

연합뉴스

2025.08.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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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대통령 "제재 부당"…"경제 정치화해선 안돼"
英, 美에 이어 키르기스 기업 제재…"러 제재 회피 도와"
키르기스 대통령 "제재 부당"…"경제 정치화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영국이 미국에 이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가상화폐망이 러시아의 서방 제재 회피에 이용되고 있다며 관련 기업에 제재를 가하자 키르기스스탄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전날 국영 카바르 뉴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자국 기업들에 대한 양국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에 호소하고자 한다"며 "경제를 정치화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은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 루블 연동 스테이블코인(A7A5) 망을 통해 4개월 동안 93억달러(약 13조원)가 거래됐다며 이에 연루된 그리넥스, 올드벡터 등 4개 키르기스스탄 업체에 대해 지난 20일 제재를 가했다.
미국도 지난주 러시아의 제재 회피와 불법적 가상화폐 활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들 두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지난 1월에는 러시아 측 제재 회피를 도왔다며 키르기스스탄 국영 케레메트 은행도 제재했다.
이에 케레메트 은행은 이의를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국내 어떤 은행도 제재받지 않도록 하고자 케레메트 은행만이 러시아 루블화를 취급하도록 했다"면서 "(케레메트 은행의) 모든 영업활동은 국가에 의해 통제되고 발생한 수익은 모두 국고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국민 이익이 침해받거나 무역과 경제발전이 방해받는 일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소련 구성국 가운데 하나인 키르기스스탄은 국내에 러시아 군사기지들을 두면서 군사적,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의 최대 무역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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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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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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