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초장기 시절부터 몸담은 업계 관계자들도 중간에 들어온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지도자가 바로 ‘류’ 류상욱 감독이다. 선수시절 밈으로 1년에 몇 차례씩 관련 하이라이트가 나오면 강제로 소환되는 고통은 있지만, 그는 레전드 출신 지도자의 모범 답안 같다.
스몰 마켓의 선두 주자 피어엑스는 다른 한 팀과 함께 사실상 균형 지출제도의 최소선을 겨우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류 감독의 지도력은 원만한 특급 지도자의 능력과 맞먹는 다는 것이 관게자들의 평가다.
비용 대비 효율의 극대화라고 할까. 아니면 탁월한 육성 능력의 발휘였을까. 류상욱 감독이 이끄는 피어엑스가 먹이사슬 관계로 누르고 있는 브리온을 제물 삼아 플레이-인 진출 티켓을 거머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피어엑스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라이즈 그룹 5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디아블’ 남대근이 1세트 카이사, 3세트 칼리스타로 12킬, 10킬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시즌 12승(15패 득실 -6)째를 올리면서 하반기 첫 관문인 플레이-인 진출을 확정했다.
2019년 은퇴 이후 잠깐 LCS 100 씨브즈 코치를 하기도 했던 그는 2022년 피어엑스의 전신인 샌드박스에서 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감독으로 승격한 뒤 해마다 걸출한 신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한 결과를 리그에 보여주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사진]OSEN DB.
올해 초반 LCK컵 전패의 아픔을 딛고 단일시즌으로 변경된 2025 LCK 정규시즌 플레이-인 티켓을 움켜쥔 뒤 취재진을 만난 류상욱 감독은 “플레이-인 확정 짓는 경기를 승리해 다행이다. 더 높이 가기 위해 우리 실랙을 올리만 생각만 하겠다”고 진출 소감을 전했다.
브리온을 상대로 승리한 요인과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1, 3세트는 이제 라인전부터 잘 풀어가나갔다. 한타에서의 합만 더 맞춘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본 뒤 “두 팀의 성향을 바라봤을 때 서로 교전을 좋아하는 팀이다. 우리는 항상 교전을 위주로 연습하고, 교전 중심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상대보다 교전을 잘하기 때문에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교전 중심으로 선수단을 지도한 효과를 본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OSEN DB.
‘클로저’ 이주현이 브리온으로 이적한 이후 신인 중심의 로스터를 꾸려 2025시즌을 도전했던 만큼 그의 감회는 남달랐다. 류상욱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여우군단’의 도전이 플레이-인 이상을 바라보고 달리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 팀은 ‘켈린’ 선수 외에는 신인 선수들이다. 신인 선수들 위주의 팀이라 꼭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었다. 사실 선수들도 많이 노력하면서 힘들어했다. 포스트시즌을 가는 만큼 기분 좋다. 우리는 플레이-인 이상을 보고 있으면 롤드컵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항상 선발전에서 미끄러졌던 적이 많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연습하면서 디테일을 잘 쌓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