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는 22일 ‘김건희 여사 면회를 가 달라’고 부탁한 언론인이 주진우씨라며 자신이 최근 김 여사를 접견한 뒤 전한 김 여사의 발언은 진실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그의 이름을 숨겼지만 그가 오늘 아침 전화를 걸어와 ‘문제의 진보 언론인이 나 임을 스스로 밝혔다’(주씨는 지난 21일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신 변호사에게 면회를 권한 이는 자신임을 인정)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씨는 오늘 통화에서도 김 여사 변호인이 그동안 저질러온 실책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지난 19일 접견 때 김 여사에게 변호인 문제도 상의했다”며 “김 여사가 도움을 청해 왔지만 ‘저는 이미 변호사 현업에서 떠나 감이 무뎌졌고 자식뻘 또래 젊은 변호사들과 팀을 이루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김 여사도 수긍, ‘바깥에서라도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두 분께 도움 줄 수 있는 길은 페이스북 포스팅과 이를 본 언론사의 취재에 응해 두 분 입장을 대신 전하는 것 뿐”이라며 “지난 20일 포스팅과 후속 취재에 응한 것도 그런 측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온갖 악마화의 마수에 시달리는 바람에 지금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며 “제 경험으로 볼 때 우울증 함정에 빠지면 죽음의 날을 간절히 기다리게 된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구속되기 전 사저로 몇 번 찾아갔을 때마다 구치소 접견 때 했던 말(제가 죽어 버려야)을 저에게 토로했다”며 “특검과 이재명 정부 관계자는 김 여사의 우울증 병환을 가볍게 보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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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측 “한동훈 배신 발언 사실 아냐…신평, 법적조치 검토”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며 김 여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요즘 김 여사가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달랬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 발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는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신 변호사가 상상을 덧씌워 김 여사의 발언인 양 왜곡 전달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어제 오후 변호인 접견 결과 한 전 대표 관련 발언은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특정 기자와 결탁해 떠본 뒤 이를 밖으로 흘려내며 본인 의견까지 합쳐 전파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는 현재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언설을 선제적으로 덧붙여 외부에 흘리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