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LAFC)의 미국 진출은 경기장 안팎을 뒤흔드는 파급력을 낳고 있다. 그의 이름값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메이저리그 사커(MLS) 전체의 경제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360억 원)를 기록하며 LAFC 유니폼을 입었다. 불과 몇 주 만에 그는 리그에 완전히 적응했고데뷔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뉴잉글랜드전에서는 풀타임 활약 속에 첫 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주의 팀’에도 뽑히며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졌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손흥민 유니폼 판매량이 메시, 호날두, 르브론 제임스까지 넘어섰다. 현재 전 세계 1위”라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의 등장 이후 LAFC 홈 티켓은 가격이 5배 이상 폭등했다. 샌디에고전 입장권은 300달러(40만 원) 수준에서 1500달러(210만 원)까지 치솟았다.
스페인 매체 AS도 “손흥민 합류 후 모든 유니폼이 순식간에 동났다. 첫 달 예상 판매량은 약 150만 장으로, 지난해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세운 기록의 3배”라며 그 위력을 강조했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미국 축구 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MLS의 자체 분석은 더 구체적이다. 유니폼 1장이 팔릴 때마다 약 30%의 순익이 구단과 스폰서에게 돌아가는데, 손흥민의 첫 달 판매량만으로 분기당 약 1억 2000만 달러(168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단순한 스타 영입을 넘어 중계권 수익까지 압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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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는 “손흥민 효과는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MLS가 글로벌 리그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아시아 출신 슈퍼스타가 미국 스포츠 시장 전체의 판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