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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학살 조선인 위령' 日보화종루, 양국 시민 힘으로 개보수

연합뉴스

2025.08.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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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모금 참여자 명판도 설치…26일 지바현 간논지에서 완공 기념식
'간토대학살 조선인 위령' 日보화종루, 양국 시민 힘으로 개보수
지난달 모금 참여자 명판도 설치…26일 지바현 간논지에서 완공 기념식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한국 시민들이 간토대지진 학살로 희생된 조선인을 위해 일본에 세운 유일한 위령 시설이 양국 시민들이 힘을 모아준 덕분에 개보수를 마쳤습니다."
한국 시민사회가 1923년 간토대지진 때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벌여 40년 전 일본 지바현 야치요시 사찰인 간논지(觀音寺)에 세운 '보화종루'가 다시 시민 모금을 통해 개보수됐다. 이번에는 양국 시민이 함께 했다.

보화종루의 개보수를 처음 제안한 재일교포 오충공(70) 감독은 22일 "현지 지역 주민까지 간논지를 통해 모금에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개보수 공사는 간토대지진 학살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오 감독이 2021년 말께 개보수 필요성을 제기하며 도움을 요청하자 최유진 전 한국영상대학교 학장과 유라시아문화연대가 뜻을 함께하며 2022년 '종루 보수 추진위원회'를 한국에서 출범하면서 추진됐다.
보화종루는 설립 이후 2003년 단청을 한번 손보기는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큰 개보수 공사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간논지가 모금 통장을 개설해 협력해줬다.
오 감독은 "한국 분들을 접촉해 협력받았고 간논지도 별도 통장으로 모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래는 간토대지진 학살 100주년인 202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달 모금 참여자의 이름을 적은 명판을 설치하며 모든 작업을 끝냈다.
공사에 투입된 9천여만원의 비용은 양국에서 전개된 모금을 통해 모두 마련됐다.
한국 쪽에서 6천여만원이 모였고 나머지는 간논지를 통해 모금됐다.
애초 보화종루는 간토대지진 학살현장을 답사하며 초라한 팻말만 있는 것을 본 고(故) 김의경 극작가의 제안으로 한국 문화 예술계에서 모금활동이 전개돼 1985년 9월 지어졌다.
보신각종을 본떠 만든 범종과 한국산 기와와 자재로 만들어진 누각은 현해탄을 건너가 현지에 세워졌다.
간논지 내 위령비에는 간토대지진 때 참상이 벌어진 주변 학살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를 수습한 항아리도 묻혀있다.
간논지는 오는 26일 한국 측 추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화종루 개보수 완공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계엄령을 선포했고 당시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한다' 같은 유언비어가 널리 유포됐다.
이러한 헛소문으로 약 6천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일본 자경단원, 경찰, 군인 등의 손에 무참하게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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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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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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