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사회공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오찬을 했다. 회동에서 두 사람은 글로벌 CSR(사회공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면담에서 게이츠 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 공헌 활동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나눴다.
앞서 이 회장은 게이츠 이사장이 지난 2022년 8월 방한했을 때도 만나 ‘친환경 화장실(Reinvented Toilet)’ 프로젝트에서 힘을 합한 바 있다. 게이츠재단은 기술 난제 해결을 삼성에 요청했고, 이 회장이 직접 삼성종합기술원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해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당시 삼성은 열처리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게이츠재단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가정용 RT를 저개발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삼성전자에 프로젝트 수행비로 수천만 달러 지원을 제안했지만, 이 회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기간에도 e-메일, 전화, 화상회의로 의견을 직접 나누면서 프로젝트를 챙긴 바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평소 이 회장을 ‘제이’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과 만나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과 백신 개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