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 오는 26일(현지시간) 핵협상 후속 회담을 한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과 다자간 전화 협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란과 E3의 회담은 차관급이 참석하며 회의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E3 외무장관들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란이 이달 말까지 핵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스냅백'을 발동하겠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서명 당사국인 이들 3개국은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통화에서 아락치 장관은 E3가 스냅백 장치에 의지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란은 권리와 이익이 보장되는 모든 외교적 해결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IRNA는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또 E3가 JCPOA를 보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의 연장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안보리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며 "이란은 이런 조치의 효과와 방향과 관련해 안보리 우방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3가 스냅백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인 안보리 2231호 결의는 오는 10월 18일로 만료된다.
이란은 지난 6월 자국 핵시설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잇따른 폭격을 당한 뒤 사찰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업무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고, 이에 지난달 4일 테헤란에 머무르던 IAEA 사찰단이 출국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5일 6차 핵협상 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무산됐고 양국 협상은 아직 다시 열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은 지난달 25일 이스탄불에서 E3와 차관급 회담을 재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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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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