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일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출연한 이후에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 생활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전현무계획2'에서 "21살 때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한 이후 긴 무명 시절을 겪었다"며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고 '더 글로리'를 끝나고도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중퇴를 하고 짐을 싸 들고 서울로 올라왔다"며 "연극이 좋아서 계속 대학로에 있었다. 연극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공연도 조금씩 하며 지냈다"며 "주로 대리운전,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했다. 한 가게에서 아침에 카페 오픈하고 그 가게에서 주차 관리하고 저녁에는 와인바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성일은 "사실 아르바이트는 '더 글로리' 끝나고도 했다"며 "쿠팡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이 "정산이 안 됐던 것이냐", "도대체 왜 했냐"고 묻자 "정산은 다 받은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생활을 해야 했다"며 "그 돈이 제게 엄청 큰돈이나 대단한 돈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 후로는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되는 정도"라며 "지금은 (출연료 등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성일은 "30대 초반에는 '내가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연기 말고 다른 것은 못했을 것 같다. 잠깐 안 해도 다시 돌아왔을 것 같다.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정성일은 2002년 영화 'H'로 데뷔한 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2',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2022)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 흥행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 글로리' 이후 외부적인 변화는 정말 많지만 제가 그렇다고 '와'하며 들뜰 나이는 아니다"라며 "걸어온 길 그대로 걸어나갈 것이다. 배우로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