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막스베 스포르트'는 23일(한국시간) "설영우의 프리미어 리그 도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라면서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설영우의 바이아웃 조항(500만 유로)을 발동할 준비를 마쳤다. 셰필드 구단 내부 스카우터들 역시 그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울산 현대를 떠나 즈베즈다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에 불과했지만, 그는 좌우를 모두 커버하는 멀티 풀백으로 단숨에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폭발시키며 수비수로는 이례적인 공격력을 뽐냈고, 리그에서도 43경기 6골 8도움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황인범이 세르비아 무대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이후 또 한 번 한국인이 리그를 장악한 것이다. 세르비아 리그 내에서는 최고 명문이지만 상대적인 중소 리그인 세르비아에서 한국 선수는 최고의 히트작이된 것.
하지만 이번 여름, 상황이 급변했다. 셰필드가 300만 유로를 책정했고, 추가 보너스 100만 유로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구체적인 오퍼를 준비 중이다.
설영우의 계약서에는 약 500만 유로(약 7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명시돼 있어, 발동 시 구단 의사와 무관하게 이적이 가능하다.
막스베 스포르트는 "사실상 이적의 문턱까지 다가온 셈이다. 셰필드와의 세부 조건 합의만 마무리된다면 설영우는 새로운 무대를 향한 이별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이적시장이 8월 31일 마감되는 만큼, 향후 며칠 안에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설영우의 이적과 동시에 즈베즈다는 대체자로 황재원을 낙점한 상태다. 이는 앞서 즈베즈다가 한국 선수 영입으로 제대로 된 재미를 봤기 때문.
즈베즈다는 니콜라 스탄코비치 복귀로 수비 뎁스를 확보했지만, 설영우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 리그 MVP’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설영우 역시 단 1시즌 만에 ‘최다 공격포인트 풀백’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현지에서는 “즈베즈다가 황인범과 설영우로 얻은 성공 경험이 또 다른 한국인 영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즈베즈다가 낙점한 1순위 대체자가 바로 대구FC의 오른쪽 풀백 황재원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왕성한 공격 가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그는 설영우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200만 유로(약 29억 원)를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대구가 핵심 자원을 쉽게 내줄 가능성은 낮아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