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노동시장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충격과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2021년 말부터 2025년 중반까지 고용이 4.1%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경제성장률과 거의 동일하고 기존의 경제이론에서 예측한 수준보다 두배가량 높은 수치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기 호재와 국내 경제의 강점이 이런 결과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긴축정책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가 세계적인 공급제약 완화,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하락,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맞물리면서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더디게 반응하면서 고용 증가를 부추겼고 근로 시간 감축과 노동력 공급 확대로 이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회복력의 원인을 파악하면 어떤 형태로든 다음에 다가올 충격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인구구조가 계속해서 변화할 가능성이 크고 고용 유보가 지속될 수 있으며, 노동 생산성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최근의 패턴이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CB는 급등하는 소비자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통화 긴축을 완화해나가는 중이다.
ECB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2027년까지 2%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7월 예금금리를 2%로 동결했으며 내달에도 이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 자리에서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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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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