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토트넘에 0-2 패배 망신' 트래포드 흔들린 에티하드 데뷔, BBC '정말 최고 수준인가'

OSEN

2025.08.23 18: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이게 최선이야?"

맨체스터 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개막 2연승 기회를 놓친 맨시티는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오마르 마르무시가 두 차례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전반 35분 토트넘의 역습에 뒷공간을 내주며 브레넌 존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의 빌드업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며 스코어는 0-2가 됐다.

후반 들어 맨시티는 베르나르도 실바, 제레미 도쿠, 필 포든, 로드리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로드리의 헤더와 포든의 슈팅이 비카리오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며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맨시티는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앞섰지만, 골 결정력 부재와 실수로 무너졌다. 반면 토트넘은 단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살리며 승점 3을 챙겼다.

영국 'BBC'는 24일 맨시티의 패배를 다루며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매체는 "과연 정말, 트래포드가 최선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번 스코어는 2-0. 과거 '또 당했다'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던 토트넘 팬들이 이번에는 즐겁게 그 구호를 되돌려줬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맨시티의 패배는 높은 수비 라인과 불안정한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의 실수가 겹친 결과였다. 트래포드는 홈 데뷔전에서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결정적으로 빌드업 패스를 그르치며 빌미를 제공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맨시티의 넘버원 골키퍼는 지난 8년간 변함없이 에데르손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주말 울버햄튼전 결장 이후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오며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장기적인 골키퍼 기용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라고 알렸다.

"트래포드가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에도 선택했다"라고 과르디올라는 트래포드를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골키퍼는 특별한 포지션이고, 꾸준함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에 내가 어떤 선수를 기용하더라도 그게 곧 주전 고정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경기가 있고, 모두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오늘은 단지 이렇게 결정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래포드는 지난 시즌 번리에서 무려 29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약 506억 원)에 맨시티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데뷔전이었던 울버햄튼전에서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홈 팬들 앞에 처음 나선 에티하드 무대는 악몽에 가까웠다. 토트넘 팬들의 환호를 뒤로한 채, 그는 씁쓸히 퇴장해야 했다.

BBC는 "과르디올라는 현재 세대교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맨시티의 평균 연령은 24세 326일로,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내세운 최연소 선발 명단이었다. 히샬리송은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며 트래포드에게 실수를 유도했고, 모하메드 쿠두스와의 충돌 상황에서는 퇴장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라고 평했다.

결국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터진 빌드업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트래포드가 박스 안에서 루벤 디아스에게 애매한 패스를 내줬고, 디아스가 이를 놓치면서 주앙 팔리냐에게 공을 빼앗겼다. 팔리냐는 이를 그대로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2-0으로 앞서갔다. 맨시티는 끝내 반격에 성공하지 못하고 올 시즌 첫 홈 경기에서 패했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에 나선 전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완전히 졌다. 솔직히 골키퍼 상황은 의문이다. 제임스 트래포드가 정말 최고 수준일까? 에데르손과 비교한다면 나는 당연히 에데르손을 선택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의 패스는 너무 약했고, 잘못된 방향이었다. 그 한 번의 실수가 맨시티를 무너뜨렸고,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챙겼다"라고 덧붙였다. 

트래포드를 선발로 내세운 결정은 더 많은 의문을 남겼다. 맨체스터의 이웃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골키퍼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두 클럽 모두 다시 정상에 도전하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