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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버디 이글 그리고 풀시드 직행...드라마 같았던 김민솔의 ‘스타탄생기’

OSEN

2025.08.24 00:53 2025.08.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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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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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김민솔(19, 두산건설)은 노승희 이다연과 함께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5’(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출발했다. 셋은 모두 16언더파, 공동 선두였다. 

김민솔은 파5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기는 했으나 이후 경기는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급기야 파4 5번홀, 파3 11번 홀에서는 보기도 범했다.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려 걱정이 많았다”던 김민솔은 그러나 파3 16번홀 6.7미터짜리 버디와 함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파4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숨에 우승 가능권에 올려 놓더니 전장 445미터짜리 파5 18번홀에서는 가볍게 투온에 성공했다. 17언더파 공동 선두의 이다연도 먼저 투온에 성공했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조심스럽게 둘의 연장 승부를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김민솔은 드라마를 쓸 줄 아는 선수였다. 10.8미터 거리에서 굴린 공이 그대로 홀 컵에 떨어졌다. 단숨에 19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김민솔 보다 좀더 짧은 거리를 남겼던 이다연도 이글을 노렸지만 그녀의 공은 핀을 지나쳤다. 그대로 김민솔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됐다. 

열 아홉살 김민솔이 생애 첫 우승 드라마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 예선: 6663야드 / 본선: 6561야드)에서 썼다. 김민솔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도 드라마였지만, 우승으로 다가가는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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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은 아직까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 풀시드가 없다. 본 무대는 드림투어이고, 정규투어에는 주로 초청(추천)선수로 출전 기회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될성부른 떡잎은 달랐다. 출전 대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 때마다 새기는 성적이 남달랐다. 

올해 김민솔은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5’까지 모두 5차례 정규 투어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그 중 3번이 초청선수였다. 앞선 3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20위 권에 이름을 올렸고, 4번째 출전대회엔 지난 주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점프했다. 드림투어에서는 12차례 출전해 무려 4번의 우승을 따냈다. 드림투어 성적으로도 내년 시즌 정규 투어 확보가 떼어 놓은 당상이었지만 이날 우승으로 김민솔은 정규투어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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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상승세가 분명했다. 우승 소식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큰 그릇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첫 우승 소식은 비교적 빨리 찾아왔다. 아직은 앳된 얼굴로 우승 인터뷰에 응한 김민솔은 “우승 확정 후 손이 너무 떨려 혼났다. 그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5’에서 남긴 족적은 굵직했다. 

4라운드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고, 1라운드 스코어(-10)는 코스레코드였으며 우승 스코어(19언더파)는 대회 72홀 대회 최저타(269타, 62-66-72-69) 기록이었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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