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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아기의자도 추가관세?…英업계, 美철강관세 확대에 혼란

연합뉴스

2025.08.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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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포함 400여개 소비재로 확대…"미 항구에 수입품 쌓여"
샴푸·아기의자도 추가관세?…英업계, 美철강관세 확대에 혼란
금속 포함 400여개 소비재로 확대…"미 항구에 수입품 쌓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미국과 대부분 품목에 10% 관세를 부과받는 무역 합의를 이뤘지만, 상당수 품목이 예상밖에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을 지난 18일부터 '기술적'으로 이런 금속을 포함한 400여 개 소비재로까지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세탁기, 오토바이부터 금속 프레임이나 부품이 들어 있는 아기 의자·요람·정원 가구, 알루미늄 포장 용기에 담긴 연유·샴푸·향수 제품까지 포함됐다.
미국은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추가 관세는 해당 제품의 철강·알루미늄 포함 비율에 대해서만 적용되지만, 수출업체로서는 해당 금속 함유량과 주조국 등 공급망을 다시 추적하고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봐야 하는 터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업체들은 특히 양국 정부가 무역 협상을 타결했는데도 고율 관세를 적용받아야 한다는 데 불만을 터뜨린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5일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면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세부 사항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합의 이행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영국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 트라이엄프 모토사이클스의 닉 블로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상무부 발표는 최근 무역 협상에 따른 합의를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세는 미 상무부 발표 후 단 며칠 만에 발효됐고 이미 선적돼 운송 중인 제품도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많은 업체가 항구 창고에 제품을 쌓아두는 등 혼란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비업체 JCB의 그레이엄 맥도날드 CEO는 "영국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므로 정부는 빨리 합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미국 모든 항구가 지금 혼돈 상태"라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한 통관 중개업자는 "물품을 빼지 않고 항구에 요금을 지불하고 보관 중인 고객이 많다"며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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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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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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