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 FC)이 MLS 데뷔골을 터뜨린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토마스 뮐러(35, 밴쿠버)도 첫 골을 신고했다. 그것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27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시티를 3-2로 제압했다. 후반 추가시간 무려 17분이 이어진 혈투 끝에, 경기 막판 뮐러의 페널티 킥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승부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전반 13분 세인트루이스가 에두아르트 뢰벤의 헤더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4분 밴쿠버의 브라이언 화이트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전반은 1-1로 종료.
후반에도 두 팀의 공방은 거셌다. 후반 28분 세인트루이스가 정상빈의 스루패스를 받은 주앙 클라우스의 마무리로 다시 앞섰으나, 밴쿠버는 6분 뒤 반격에 성공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베르할터가 올린 크로스를 다니엘 리오스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스코어는 2-2가 됐다.
드라마는 막판에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밴쿠버의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상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는 바로 뮐러. 그는 분데스리가 시절 숱하게 맞붙었던 세인트루이스 골키퍼 로만 뷔르키를 상대로 강력한 슈팅을 골문 정중앙 상단에 꽂아 넣었다. 밴쿠버의 3-2 승리를 확정짓는 장면이었다.
뮐러는 득점 직후 동료들과 뜨겁게 포옹하며 MLS 데뷔골을 자축했다. 단순한 첫 골이 아닌, 결승골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 이날 뮐러는 27분간 출전해 슈팅 3회, 기회 창출 1회, 크로스 성공 2회, 공 회복 7회를 기록하며 공격과 빌드업을 모두 이끌었다.
뮐러의 맹활약으로 밴쿠버는 리그 4위 LA FC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며 상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756경기 250골 276도움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무려 25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이번 여름 MLS에 입성한 그는, 밴쿠버에서 커리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