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발리점이 도매와 소매 형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재탄생했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번에 재단장한 발리 덴파사르 지역에 있는 점포는 원래 6611㎡(약 2000평) 규모의 도매점이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도매 매장을 1652㎡(500평)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4958㎡(1500평)를 K푸드와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꾸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발리점은 주변에 관광객이 많고, 교통 접근성도 좋다”며 “소매 공간은 K푸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도매 공간은 사업자 고객이 활발히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리점에 새롭게 들어선 소매 공간엔 떡볶이·김밥·닭강정·붕어빵 등을 파는 즉석조리 식품 코너가 있다. 또 커피와 샌드위치, 간식빵 등을 파는 베이커리 코너와 현지 비건 식문화를 반영한 ‘샐러드 존’ 등도 있다. 관광객의 간편식 수요를 고려해 소용량·가성비 도시락 상품도 확대했다.
기존에 있던 도매 공간은 인기 상품 위주로 재구성했다. 대표적으로 대용량 삼겹살과 초밥용 횟감 등을 처음 도입했다. 또 발리 권역 최대 규모의 ‘사셰(Sachet·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한 제품) 상품존’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도매점 36곳, 소매점 12곳을 운영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대도시는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소매점이, 이외의 지역은 물류 인프라 제약으로 도매 유통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발리점을 시작으로 상권 특성과 고객 수요를 분석해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