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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0년=LAFC 3경기' 손흥민 원더골에 토트넘 팬들 한숨 쉰 이유..."케인이 10년간 프리킥 독차지했다"

OSEN

2025.08.2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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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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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이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골을 신고했다. 고작 3경기 만에 10년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 통산 프리킥 골과 동률을 만들었다.

로스엔젤레스(LA)F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 댈러스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LAFC는 웨스턴 콘퍼런스 4위(승점 41점)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4-3-3 포메이션의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토트넘에선 주로 측면에 배치됐지만,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의 LAFC에선 계속해서 중앙에 기용되며 더욱더 득점에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기다리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그는 전반 6분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예리하게 감아찬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MLS 무대 세 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데뷔전에선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선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어시스트를 올린 바 있다.

다만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LAFC는 전반 13분 로건 패링턴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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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손흥민의 원더골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지만, 손흥민은 LAFC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라며 그의 골 장면에 열광했다.

MLS도 공식 채널을 통해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 경기에서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야 할 수준의 프리킥 골을 완성했다"라고 유쾌한 찬사를 보냈다.

체룬돌로 감독 역시 손흥민의 합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강한 경쟁심과 승부욕, 그리고 이 리그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재능을 갖춘 선수"라며 "그가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선수단 전체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프리킥 골엔 숨은 비밀도 있었다. 팀 동료인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는 "전날 훈련에서 이미 손흥민이 코너 구석을 노리는 걸 봤는데, 오늘 똑같이 성공시켰다. 정말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다"라고 감탄하며 "페널티킥 유도, 어시스트, 득점까지 세 경기 연속으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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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도 '전설' 손흥민의 MLS 1호 득점을 축하했다. 영국 'TBR 풋볼'은 "손흥민이 LAFC에서 보여준 프리킥은 토트넘 팬들로 하여금 '훌륭하다'라는 말을 남기게 했다. 그들은 손흥민에 대해 경외감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팬들은 "쏘니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르는 날에 여전히 세계적인 골을 터트리고 있다. 어떤 것들을 변하지 않는다!", "그가 다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는 자신의 전성기가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에게 알맞은 선택", "새 클럽에서 첫 골을 넣는 대단한 방법이다. 훌륭했다, 손흥민", "세상에! 와우. 훌륭한 쏘니!"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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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몇 팬들은 의문을 표했다. 이처럼 프리킥을 잘 차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선 왜 1골밖에 넣지 못했냐는 것. 그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454경기에서 173골을 터트렸지만, 프리킥 골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TBR 풋볼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프리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놀랍게도 그는 유럽에서 뛰는 동안 2021-2022시즌 왓포드를 상대로 넣은 프리킥 골 하나가 전부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부 팬들이 손흥민이 토트넘에 있는 동안 최고의 프리키커였다고 주장하는 걸 막진 못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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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선 프리킥으로 많은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2023년 여름까지는 해리 케인이 사실상 전담 키커를 맡았고, 이후로도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자주 프리킥 욕심을 냈다. 이브 비수마까지 끼어들어 실랑이를 벌여 손흥민이 말려야 하기도 했다.

문제는 손흥민 대신 나선 키커들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것. 특히 케인은 통산 프리킥 득점 2골에 그칠 정도로 최악의 성공률에 그쳤다. 진작에 손흥민이 프리킥을 맡았다면 173골을 넘어 더 많은 득점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의 프리키커였지만, 케인이 10년간 프리킥을 독차지했다",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있었을 때, 지난 시즌엔 포로와 매디슨이 프리킥을 찰 때마다 싸우는 모습을 봐야 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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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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